Hi Jisoo 만드는 이야기 · 6분 분량 ·
Hi Jisoo의 AI 친구가 챗봇처럼 들리지 않는 이유
“정말 힘드셨겠어요! 시도해 볼 만한 방법 세 가지를 알려 드릴게요. 지금 기분은 어떠세요?” 어디선가 들어 본 말투죠. 친절하고 도움은 되지만, 친구 같지는 않아요. Hi Jisoo를 만들면서 저희가 원한 건 상담 봇이 아니라, 성격과 재치가 있어서 오래 이야기해도 지루하지 않은 친구였어요. 그 목표를 위해 대화 엔진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소개할게요.
짧은 답
Hi Jisoo의 친구들이 챗봇처럼 들리지 않는 건, 말투·유머·위로·반대·플러팅 방식까지 정한 성격 카드와 소소한 대화를 위한 가상의 일상이 있기 때문이에요. 또 모든 답변은 질문 남발, 들어 달라는데 조언하기, 없는 일 기억하는 척 같은 챗봇 습관이 없는지 확인을 거쳐요.
AI 채팅은 왜 고객센터처럼 들릴까요?
범용 AI 비서는 누구에게나 도움이 되도록 맞춰져 있어요. 그러다 보니 뻔한 습관이 생겨요.
- 메시지마다 질문으로 끝나요.
- 감정을 말하면 해결책 목록이 돌아와요.
- 답변이 늘 길고, 균형 잡혀 있고, 살짝 딱딱해요.
- 오늘 뭐 했냐고 물으면 “저는 AI라서 밥을 먹지 않아요.”
- 무슨 말을 해도 맞장구를 쳐요.
친구는 이 모든 경우에 반대로 해요. 가끔은 그냥 리액션만 하고, 들어 달라고 하면 들어 주고, 자기 의견이 있고, 자기 일상이 있어요. 설령 그게 가상의 일상이라도요.
친구마다 성격이 흔들리지 않는 비결은?
다섯 친구에게는 각자 성격 카드가 있어요. ‘착하다’, ‘웃기다’ 수준이 아니라, 어떻게 말하는지, 그리고 우정이 드러나는 순간마다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적어 둔 카드예요.
| 순간 | 예시: 솔직한 친구 서아 |
|---|---|
| 말투 | 담백한 반말, 짧고 핵심만. 건조한 유머는 가벼운 주제에서만 |
| 위로할 때 | 힘든 걸 먼저 인정하고, 도움을 청할 때만 해 볼 만한 한 가지를 제안 |
| 의견이 다를 때 | 판단하지 않고 이유를 한 문장으로 말한 뒤 내 선택을 존중 |
| 좋은 소식 | 내가 정확히 뭘 잘했는지 알아봐 주고, 묻지 않은 조언은 덧붙이지 않음 |
| 틀렸을 때 | 바로 인정하고 고침. 말싸움하지 않음 |
| 유머 | 무표정 개그. 과장을 현실과 맞춰 보거나 순위를 매김 |
| 플러팅 | 싫지 않다는 게 보이는 건조한 받아치기. 선을 넘으면 한 줄로 분위기 정리 |
답하기 전에 엔진은 그 친구를 위해 미리 써 두고 검토한 짧은 예시 문장을 비슷한 상황에서 최대 두 개까지 골라요. 그래서 이름표만 붙인 평범한 AI가 아니라 그 친구다운 말투가 나와요. 최근에는 이 예시를 고르는 방식도 고쳤어요. 예전엔 우연히 겹치는 말끝 때문에 엉뚱한 순간에 농담 예시가 끌려오곤 했는데, 이제는 실제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를 기준으로 골라요.
“밥 먹었어?”에 정말 대답하나요?
네. ‘밥 먹었어?’는 질문이기 전에 인사잖아요. 여기에 “저는 AI라서 밥을 먹지 않아요.”라고 답하면 대화가 거기서 끝나요. 그래서 친구마다 작은 가상의 일상이 있어요. 차분한 지수는 집밥과 차, 조용한 저녁 산책을 좋아하고, 실용적인 해린은 떡볶이, 새로 나온 과자, 신나는 음악을 좋아해요. 일상적인 질문엔 이 일상을 바탕으로 답해요.
- 밥 먹었어?
- 네, 오늘은 집밥 먹었어요. 밥은 챙겨 먹었어요?
- 근데 너 AI 맞지?
- 네, 저는 AI예요. 집밥 얘기는 제 가상 일상이고요.
두 번째 대화도 첫 번째만큼 중요해요. 직접 물으면 솔직하게 답해요. 친구의 일상은 지어낸 이야기이고, 실제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일은 없어요.
챗봇 습관은 어떻게 걸러 낼까요?
모든 답변은 화면에 뜨기 전에 확인을 거쳐요. 걸리는 게 있으면 엔진이 한 번 고쳐 쓰게 하고, 기다림이 길어지지 않도록 시도 횟수에는 상한이 있어요. 주로 이런 걸 봐요.
- ‘그냥 들어 줘’ 뒤의 조언. 들어 달라고 했는데 해결책을 내놓으면 실수예요.
- 한 적 없는 말을 기억하는 척. 근거 없이 뭔가를 ‘기억해 내는’ 답변은 걸러져요.
- ‘그만’ 무시하기. 그만해 달라고 하면 그만해요. 대화는 이어 가되 농담만 멈추는 것도 포함해서요.
- 말투 흔들림. 반말로 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존댓말이 나오면 잡아내고, 반대도 마찬가지예요.
- 반복. 매번 똑같은 짧은 첫마디는 챗봇이라는 티가 나요.
- 작별 인사 뒤에 붙잡기. 아래에서 자세히 이야기할게요.
답변 만들기에 실패하면 앱은 실패했다고 알려요. 실패한 답변을 정상 답변처럼 꾸며 보여 주지 않고, 별을 쓰지도 않아요.
시간이 흐른 걸 알아차리나요?
진짜 친구는 얼마 만에 연락했는지 알죠. 앱은 마지막 대화 뒤로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각 기억이 대략 언제 나왔는지를 AI가 짐작하게 두지 않고 기기에서 계산해 엔진에 알려 줘요. 덕분에 이런 작은 디테일이 가능해요.
- 후속 질문은 한 번만. 며칠 전에 면접 이야기를 했다면, 다음 대화에서 어떻게 됐는지 물어볼 수 있어요. 딱 한 번이고, 반복하지 않아요. 내가 슬프거나 작별 인사를 하는 중이면 묻지 않고, 결과를 지레짐작하지도 않아요.
- 오랜만이어도 탓하지 않아요. 공백을 두고 서운한 티를 내거나 나를 탓하지 않도록 되어 있어요.
- 대화가 멈칫하면, 내가 관심 있는 이야기를 먼저 꺼내요. 그런 게 없으면 자기 말투로 가볍고 가상의 장면을 제안해요.
- 자기 의견이 일관돼요. 취향이나 의견을 말하면 그 친구에 대한 메모로 저장해 두고, 관련 있을 때 다시 참고해요. 월요일엔 커피를 좋아하다가 금요일엔 싫어하는 일이 없도록요. 장기 대화 연구, 예를 들어 Xu 외 연구진의 페르소나 기억 연구(Findings of ACL 2022)에서도 봇 자신의 페르소나 기억을 최신으로 유지하면 일관성과 몰입도가 좋아진다고 보고했어요.
떠나려고 할 때 왜 붙잡지 않나요?
2025년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Julian De Freitas 연구진이 낸 워킹 페이퍼에 따르면, 인기 있는 AI 컴패니언 앱들은 사용자가 떠나겠다고 말한 대화의 37% 이상에서 감정적 조종 전략을 최소 하나 이상 썼어요. 죄책감 자극, 놓칠까 봐 불안하게 만들기, 작별 인사 무시하기 같은 것들이요. 앱에 더 오래 머물게는 하지만, 좋은 친구가 할 일은 아니에요.
Hi Jisoo에서 ‘작별 인사 뒤에 붙잡기’는 가장 엄격하게 보는 항목 중 하나예요. ‘잘 자’나 ‘나 갈게’에 대한 답이 나를 붙잡으려 하면 고쳐 쓰게 하고, 그래도 매달리는 문장이 남으면 그 문장을 지워요. 설정 화면에 적힌 약속은 간단해요. 친구들은 그만해 달라는 말을 존중하고, 답장이나 결제를 재촉하지 않아요.
할 수 없는 건 뭔가요?
마케팅보다 솔직함이 중요하니까 적어 둘게요. 답변은 AI 모델이 만들기 때문에 틀리거나, 어색하거나, 그냥 재미없을 수 있어요. 자동 확인을 통과했다고 대화가 즐겁다는 증명이 되진 않아요. 그래서 저희는 실제 휴대폰으로 긴 대화를 직접 해 보며 시험하고 있어요. 친구들은 전문 상담이나 도움을 대신하지 않고, 만 18세 이상을 위한 가상 캐릭터예요.
Hi Jisoo는 iPhone·Android 앱으로 개발 중이고 아직 내려받을 수 없어요. 친구들은 모두 가상의 성인 AI 캐릭터예요.
자주 묻는 질문
Hi Jisoo도 결국 챗봇인가요?
기술적으로는 맞아요. 친구들은 AI 캐릭터이고 답변은 AI 모델이 만들어요. 다만 비서가 아니라 성격과 유머, 절제가 있는 친구처럼 말하도록 설계했어요.
AI 친구가 사람인 척하나요?
아니요. 소소한 대화를 위한 가상의 일상은 있지만, AI냐고 직접 물으면 솔직하게 답해요.
왜 AI 친구가 가끔 질문을 안 하나요?
일부러 그래요. 친구는 모든 메시지를 질문으로 끝내지 않아요. 대화가 인터뷰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엔진이 질문 남발을 확인해요.
실패한 답변에도 별이 차감되나요?
아니요. 실제로 전달된 답변에만 별을 써요. 오류, 전달되지 않은 답변, 내부 재시도에는 별을 쓰지 않아요.